금호석유화학은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회사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이익배당,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는데, 국민연금 등 주주는 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오전 9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 주주와 의결권 위임 등으로 인해 1시간 3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주총 현장에는 7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이번 주총에는 지난해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상정됐다. 배당과 관련해 사측은 보통주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박 전 상무 측은 보통주 주당 1만4900원을 제안했다. 사외이사로 사측은 박상수·박영수 후보를 내세웠고, 박 전 상무 측은 이성용·함상문 후보를 제안했다. 이 중 감사위원회 위원 1명을 선임하는 안에 대해선 사측은 박상수 후보를, 박 전 상무 측은 이성용 후보를 밀었다.
표결 결과 배당 안건에서는 사측안이 68.6%로 찬성률로 가결됐고, 사외이사 안건에서도 사측 후보들이 71.0%를 얻었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 역시 72.6% 찬성률로 사측이 추천한 박상수 후보가 선임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분 6.8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사측 손을 들어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회사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고,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을 놓고도 사측 후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해 박 전 상무 측은 “배당금은 약속 드린대로 연결 기준 30%를 계속 향후에 제안할 것이고, 회사가 발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이 아니라 올해 안에 실행되길 회사측에 요청한다”며 “계속해서 자사주 장기 보유,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최대주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