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003490) 회장은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수통합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 전부문이 혼연일체가 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 대강당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조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에서 열린 제 60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 불참해 우기홍 사장이 인사말을 대독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행·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국제여객 수요가 90% 줄었고 여객 매출은 80%가 급감했다”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화물 사업의 기회를 포착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21년 10월에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항공사상’을 수상했고, 2021년 5월에는 ‘코로나19 에어라인 세이프티 레이팅’에서 최고 등급인 ‘5성 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올해도 항공업계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와 환율, 금리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며 “더구나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해 구주노선과 미주노선의 러시아 영공 통과 운항이 어려워져 비행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장거리 노선 일부는 탑재량 제한까지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전부문이 비상대응 중”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감사보고와 영업보고,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역 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등이 진행됐다.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주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으나, 제60기 연결재무제표와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은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 선임 건도 원안대로 통과돼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