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 기업’이 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개발 확대뿐 아니라 안전 보건 활동, 사회 공헌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중장기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 6배, 10년 이내에 1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1년 3% 초반에서 2030년 7%로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7개 이상으로 구축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 3일 ‘2022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의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17%인 친환경차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환경규제 및 전기차 선호가 강한 주요 시장에선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030년 최대 78%까지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안전보건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를 고려해 근로자의 보건 안전 확보 차원에서 사업장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외 주요 공장에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 등이 접목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시험 도입해 직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목표다. 기아 역시 자동차 업계 최초로 조직의 안전보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지역 사회 기여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앞장섰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0억원을 전달한 데 이어 생필품 지원, 도시형 세탁 구호차량, 통합 방역구호차량 등을 재해 현장에 투입했다. 또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ESG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