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 협상 진전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만큼 국내 휘발유 가격 오름세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32.8원 오른 리터(ℓ)당 1994.4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 넷째 주(2003.3원) 이후 약 9년 5개월 만의 최고 가격이다. 특히 이번 132.8원의 상승폭은 2008년 3월 오피넷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공개가 시작된 이후로 최대치다. 휘발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ℓ당 1990원대지만 일간 가격은 이미 2000원을 넘어섰다. 경유 역시 전주 대비 192.5원 상승한 ℓ당 1902.5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주 대비 150.0원 상승한 ℓ당 2099.1원으로 집계된 제주가 최고가 지역이었다.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대비 104.7원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ℓ당 2077원으로 제주 뒤를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광주지만 역시 상승폭은 컸다. 전주 대비 119.5원 오른 ℓ당 1964.1원이었다.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141.2원 오른 ℓ당 1838.1원이었다. 최고가 정유사는 GS칼텍스로 전주 대비 160.6원 오른 ℓ당 1878.2원에 휘발유를 주유소에 공급했다. 최저가 주유소는 에쓰오일(S-Oil(010950))로, 전주 대비 140.9원 오른 ℓ당 1832.9원이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셋째 주 배럴당 103.3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7.1달러 떨어진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차츰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