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나란히 계열사 사내이사직에 올랐다.

17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날 열린 효성티앤씨(298020)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같은 날 열린 효성첨단소재 주주총회에선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했다. 두 형제가 지주사 외 다른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효성그룹 제공

이날 국민연금은 조현준·조현상 두 형제의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무난하게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각각 9.46%, 8.43%씩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두 형제가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한 것을 두고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조 회장은 과거 효성티앤씨에서 섬유·무역 PG장을,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전신 격인 산업자재 PG장을 맡은 바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그룹 장악력을 한층 확대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말 기준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12.2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 외 다른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두 회사 모두 이사의 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배 늘렸고, 배당금도 각각 주당 5만원, 1만원씩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오는 18일에는 지주사 ㈜효성(004800)의 주총이 열린다. 여기서 조현준·조현상 두 형제를 사내이사로 다시 한번 선임하는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분 21.94%를 보유해 개인 최대 주주로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21.4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