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전자 원로인 고(故) 이종왕 전 법률고문의 49재에 참석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 전 고문의 49재가 엄수된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 부회장은 고인의 유족들에게 49재 장소로 진관사를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진관사는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위패가 봉안된 사찰이기도 하다. 삼성가는 지난 2020년 12월12일 이 전 회장의 49재도 이곳에서 지냈다. 이 부회장은 이 전 고문의 위패 봉안과 관련된 비용도 모두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49재는 고인이 사망한 날로부터 49일에 걸쳐 7번의 재를 지내는 불교식 전통 제사의식이다.

지난해 11월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해인사 제공

이 전 고문은 서울지검 형사1부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등을 거치고 2004년 삼성 상임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으로 영입됐다. 2007년에 삼성을 떠났다가 2010년 다시 삼성전자로 옮겨 5년 간 법률고문을 지냈다. 이 전 고문은 1999년 말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으로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가 지휘부와 갈등으로 사직서를 낸 '강골 검사'로 알려져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7기 동기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법률대리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 전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삼성에 영입됐을 당시 이 전 회장이 직접 면접을 봤다는 후문이다. 고인이 2010년 삼성전자에 재입사한 것도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다. 이 전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자 이듬해 다시 삼성을 떠났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원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직접 챙기며 부친의 유지를 실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 등 삼성 일가는 불심이 돈독해 주요 사찰을 돌며 부친을 기리고 있다.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은 지난해 11월 경남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를 잇달아 방문해 이 전 회장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