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울산 콤플렉스)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096770)이 울산 콤플렉스에서 발생하는 폐수에 대한 실시간 분석·예측이 가능한 최첨단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 정유사 중 최초다. 공정 폐수의 성상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울산CLX는 세계 최대규모 정유·석유화학공장 특성상 일일 약 5만톤(t) 이상의 산업 폐수를 배출·처리한다. 울산CLX 종합폐수처리장에서는 그동안 폐수 모니터링 및 폐수처리 상태를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수분석에 의존해왔다.

울산CLX는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하는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폐수 처리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실시간 측정 설비를 설치하고 시운전을 거쳐 지난해 말 폐수 모니터링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인공지능 폐수처리 시스템’은 울산CLX 폐수처리장에 유입 폐수와 정화 후 방류되는 처리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시간 분석 데이터에 기초해 유입 수질 변화와 방류 수질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각종 공정운영 데이터에 기반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폐수 처리 방안을 제시한다. 또 숙련된 운전원 이상의 판단력과 보다 높은 정확도를 갖추기 위해 ‘머신 러닝’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온실가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설치해 온실가스 저감에 최적화된 폐수 처리가 가능하게 했다.

울산CLX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비연속적 모니터링과 사후 확인만 가능했던 기존 수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며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응으로, 인력 의존에서 과학적 분석을 도입하게 돼 보다 완벽한 수준의 깨끗한 수질 관리와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CLX는 이달부터 예정된 정기 보수에서 보다 다양한 폐수처리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을 개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