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지주사 SK㈜가 올해 처음 사내이사를 대상으로 스톡그랜트(Stock grant) 제도를 도입하고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진에 7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지급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SK그룹이 스톡그랜트를 통해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며 주주가치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와 CEO 등 경영진 보상 연계 강화를 위해 스톡그랜트 도입을 의결했다. SK㈜는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박성하 대표이사 사장, 유정준·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장용호 SK실트론 대표이사에게 자사주 지급을 마쳤다. 지급 주식수는 3만여주, 시세로는 78억원 규모다.

지급 주식 수는 조 의장 8753주, 장 부회장 6873주, 박 사장 1695주, 유 부회장 6766주, 추 사장 3640주, 장 대표이사 2336주 등이다. 과거 SK㈜가 일부 사내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적은 있으나 스톡그랜트 방식으로 자사주를 지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무 보유 기간 등 제약이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그랜트는 받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SK하이닉스(000660)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SKC(011790)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하고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했다.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SK그룹 제공

스톡그랜트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임직원 보상 방식이다. 임직원이 주주가 되면 자발적으로 업무에 참여하는 동기 부여가 되고 이에 따라 회사 실적이 개선돼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미 효과가 검증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현대차(005380),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 동국제강(460860) 등 다른 기업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과 ESG 경영 추진 등에 보폭을 맞춰 스톡그랜트를 도입했다. 제도 도입으로 임직원과 주주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목표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SK그룹은 스톡그랜트의 취지 강화를 위해 임직원에게 지급한 주식은 1년 이상 장기 보유를 권고할 예정이다. SK㈜는 이번 스톡그랜트로 지급한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