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그룹이 계열사 S&I코퍼레이션의 핵심 사업인 건설사업 부문(S&I건설) 매각을 마무리했다. LG는 이 회사를 GS건설(006360)의 자회사 GFS에 매각하면서 일감 몰아주기(총수일가 사익편취) 문제를 피하게 됐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는 S&I건설의 지분 60%를 GFS에 매각했다. 거래 가격은 2900억원이다. GFS가 지난 4일 인수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GFS는 GS건설과 자이S&D가 각각 49%, 51%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S&I건설 인수를 위해 지난해 11월 18일 설립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900억원으로, 연간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S&I건설은 LG의 100% 자회사인 S&I 코퍼레이션에서 분할한 회사다. 앞서 LG는 지난해 10월 S&I의 건설사업을 물적분할해 S&I건설을 설립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시행된 새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 S&I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되면서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 같은 그룹에서 발생하는 물량이 60~70% 수준을 차지하는 건축·플랜트 건설사다.
LG그룹의 건설 기술과 관련된 특허 및 기밀 등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범 LG가인 GS건설을 인수 적격자로 낙점했다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LG그룹과 GS(078930)그룹은 2004년 계열 분리 이후에도 상호간 두터운 신뢰를 이어오고 있다. 서로 상대방의 핵심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는 일종의 '불가침 협정'이 있는데, S&I건설의 경우 LG그룹 발주 사업을 주로 했기 때문에 건설업을 계속 유지했던 것이다.
S&I의 건물관리 사업 부문이었던 S&I엣스퍼트도 최근 매각이 완료됐다. LG는 이 회사 지분 60%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PE)에 매각했다. S&I엣스퍼트는 LG그룹 계열사 주요 건물의 유지보수와 보안, 에너지 관리 등 시설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역시 매각을 위해 지난해 10월 S&I에서 계열 분리됐다.
LG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 후에도 자회사 S&I를 통해 S&I건설·엣스퍼트 지분 4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