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최대 방산전시회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에 국내 방산업계가 총출동했다. WDS는 사우디 국방부와 방사청(GAMI·General Authority for Military Industries), 국영 방산업체인 SAMI(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회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Science & Technology 수석부사장과 미팅 중인 모습. Science & Technology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군 첨단 산업제품 개발과 생산,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 개최된 WDS는 6일(현지 시각)부터 나흘 간 진행되며, 전 세계 45개국 800여개 방산 업체가 참여했다. WDS는 육·해·공 무기 체계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방산 분야를 아우른다. 향후 격년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전까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격년에 한번 열리는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 Conference)가 중동 최대 전시회였지만, 이번에 열린 WDS는 이를 능가하는 규모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가 구성한 한국관엔 한화(000880)그룹 방산계열사, 현대로템(064350), 풍산(103140), LIG넥스원(079550), 대우조선해양, SNT그룹 등 11개사가 참가해 방공시스템, 미래전투차량, 총기·탄약류 등을 전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에 참가한 현대로템의 부스 전경.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중동형 K2전차와 다목적무인차량(HR-셰르파), 장애물개척전차, 차륜형장갑차 등 4종을 전시했다. 중동형 K2전차는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차’라는 강점을 지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섭씨 50도를 웃도는 중동의 폭염 속에서도 전차 운용이 원활하도록 했고, 전차 외관은 사막 지형에서 은신에 유리한 황색으로 도색됐다.

LIG넥스원은 ‘천궁-II’를 비롯해, 현궁,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장사정포요격체계(Low Altitude Missile Defense·LAMD), 소형 정찰·타격 드론, KGGB(Korean GPS Guided Bomb) 등 미래전장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LIG넥스원은 중동 현지 군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대공 무기체계를 알리고 국가 중요시설 및 군사 보안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첨단 요격체계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동의 미래전 양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수출 사업 및 기술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6일(현지 시각)부터 4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World Defense Show)’에 참석한 구본상 LIG 회장(왼쪽 두번째)이 반다르 알 코라이예프(Bandar Alkhorayef) 사우디 산업자원부 장관(오른쪽 첫번째)과 면담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중소기업관에는 동인광학을 비롯한 13개사가 참가해 조준경, 낙하산, 레이다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현대중공업, 대한항공(003490), 이오시스템 등 3개사는 현지 파트너 부스에 제품을 전시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원인철 합참의장,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등 고위급 정부대표단도 전시회에 참석해 사우디·해외 정부인사와 면담을 통해 국내업체 마케팅 지원사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