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주 연속 하락했다. SCFI가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컨테이너선 운임이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최대 10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고, 항만 적체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내림세가 계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이날 기준 4746.98을 기록했다. 지난주보다 71.49포인트(1.5%) 내렸다. SCFI는 지난 1월 7일 5109.6을 최고점으로 7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1월 10일부터 3월 6일까지 7주 연속 하락한 이후 처음이다.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아시아~유럽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7387달러로 지난주보다 133달러 하락했다. 아시아~미주 동안노선 운임 역시 같은 기간 186달러 내린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만678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남미 -444딜러 ▲호주 -163달러 ▲중동 -77달러 등도 TEU당 운임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아시아~미주 서안노선만 전주보다 44달러 오른 FEU당 8110달러였다.
미국 등 주요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이 긴축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긴축에 따라 앞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 컨테이너 물동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운임이 조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컨테이너선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 전 5년 평균 아시아~유럽노선의 평균 운임은 TEU당 750달러, 아시아~미주 서안노선의 평균 운임은 FEU당 1503달러였다. 현재 이들 노선의 운임은 각각 9.8배, 5.4배 높다.
컨테이너선 운임 강세를 부채질했던 항만 적체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미 남부 캘리포니아 해운거래소(Marine Exchange of Southern Californi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LB)항 인근에서 6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정박을 위해 대기했다. 지난 1월 9일 109척을 정점으로 줄어들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두 항만의 대기 선박 수가 17척을 넘은 적이 없었다.
해운사 관계자는 "최소한 올해 하반기까진 항만 적체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출기업들도 운임이 빠르게 떨어지길 기대하지 않고, 일찌감치 장기 계약에 나서면서 물류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