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대표이사 부회장이 분리막 제조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의 이사진으로 합류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총지휘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IET는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김 부회장의 계열사 이사회 참여는 SK온을 시작으로 계속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사회 의장(기타비상무이사)을 맡아 SK온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 SK지오센트릭, SK루브리컨츠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 부회장이 SKIET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회사 안팎에서 나온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2019년 이 회사 설립 당시부터 노석재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다. SK(034730)그룹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추세라, 김 부회장의 의장 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이 SKIET 이사진으로 합류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관련 자회사 이사회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지주회사로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을 비롯해 친환경 연구개발(R&D)과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등을 수행한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를, SKIET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각각 생산한다. 김 부회장이 배터리 기업 이사회에 참여해 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SKIET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으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조(兆) 단위의 배터리 투자를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전체 설비투자 금액 6조~6조5000억원 중 4조원을 배터리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2조5000억원)보다 60% 확대된 규모다. 이 투자금은 미국 조지아 2공장, 중국 옌청 3공장, 헝가리 3공장, 포드와의 JV합작법인 블루오벌SK 공장 등에 활용된다. 공격적인 투자로 SK온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 4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20GWh로 5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총 18조원을 배터리 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SKIET는 글로벌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로, 현재 생산 능력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SKIET는 지난해 10월부터 폴란드 분리막 공장 가동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해외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올해 말 15억3000㎡에서 2023년 20억8000㎡, 2025년 40억200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폐배터리 재활용(BMR·Battery Metal Recycle)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처음으로 BMR 시험 공장을 완공했다. 2025년에는 연산 6만톤(t) 규모의 상업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중국·유럽에도 BMR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 집행을 김 부회장이 총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