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전남 영광군 백수읍의 국가풍력실증센터에 8㎿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 설치를 완료했다./두산중공업 제공

채권단 관리 체제를 마친 두산중공업이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이 중공업을 떼고 '에너빌리티'를 추가한 것은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라는 사명으로 상표 및 도메인을 출원했다. 사명은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확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이름을 바꾼 것은 22년만이다. 1962년 한라그룹 계열 '현대양행'으로 출발해 1980년에는 대우그룹이 현대양행을 인수한 후 '한국중공업'으로 바뀌었다. 이후 현대양행을 인수한 대우그룹이 사업권을 박탈당하면서 국영화됐다가 1997년 다시 외환위기를 거치며 민영화로 바뀌었다. 2000년 12월에 두산그룹에 인수되며 두산중공업이 됐다.

지난 27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따른 두산중공업 관리 체제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월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으며 채권단 관리를 받기 시작했었다. 2년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졸업했다.

두산중공업이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한 것은 그만큼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최근 석탄, 원자력 등 기존 사업에서 해상풍력·수소터빈·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사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가스터빈·수소·신재생에너지·SMR등 4대 성장사업의 비중을 올해 36%에서 2025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