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기업의 해외 공급망 중국 의존도가 46%로 나타났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중국 의존도는 70%가 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출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급망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수출기업 해외 공급망 현황 및 영향 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해외경제연구소가 조사기관 하인리서치에 의뢰, 수출기업 542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1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수출기업 가운데 64%가 해외 공급망을 활용했다. 또 해외 공급망을 통해 원·부자재의 35%를 조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급망에서 중국의 비중이 가장 컸다. 중국 의존도가 대기업은 35%, 중소기업은 47%에 달했다. 이어 일본(14%), 유럽(13%), 미국(11%), 동남아(11%)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중국 의존도가 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섬유(57%), 철강·비철금속(53%), 전기·전자(52%) 순이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국내 대부분의 산업이 중국 공급망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위험 노출도를 낮춰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다른 산업보다 심각하게 높은 수준으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지난해 수출기업 가운데 69%가 공급망 악화로 수출에 차질을 겪었다고 답했다. 산업별로 보면 섬유류(83%)와 석유화학(77%), 자동차(73%), 신재생에너지(71%) 기업의 수출 차질이 컸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시아(76%)와 중국(74%), 미국(72%)에 공급망을 둔 기업의 수출 어려움이 컸고, 일본(56%)과 유럽(61%)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수출기업 가운데 68%는 올해도 공급망 악화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응 방안으로 ‘해외 공급망 모니터링 확대(36%)’나 ‘재고조정, 보험 등으로 위험 헤지(28%)’ 등 수동적 방식의 비중이 컸다. 23%는 ‘대책 없음’이라고 답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대기업 중에서도 25%가 공급망 악화에 대책이 없다”며 “그만큼 기업 차원의 대응이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산시설이나 거래망을 전환하는 등의 해결책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거래망 전환에 대한 금융지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