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장 화재와 주식 내부자 거래 등 각종 악재에 휘말린 에코프로(086520)가 향후 5년간 매출 15조원 이상, 영업이익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비전515′를 선포했다. 이를 위해 양극재 등 전지재료 사업에만 2026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고 전구체 사업 자회사인 에코프로GEM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준법경영 체제를 확립해 이번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도 내놨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28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기업설명회를 통해 "1월 21일 에코프로비엠(247540) 오창공장 화재, 에코프로비엠 주식에 대한 관계사 등 일부 임직원의 내부자 거래 혐의 소식 등으로 인해 에코프로를 바라보는 많은 분들의 심려가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려 회사를 대표해 깊은 사과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하지만 에코프로가 수립한 미래 계획엔 전혀 흔들림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향후 5년을 '비전 515′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전 515란 향후 5년간 에코프로 전체 매출 15조원 이상, 영업이익 15% 이상을 달성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에코프로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026억원, 영업이익은 1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7%, 71%씩 증가했다. 매출만 보면 5년 뒤 최소 10배 이상 늘린다는 것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최근 공장 화재,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캡처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의 전지재료사업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환경사업 양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부분별로는 에코프로비엠 매출이 지난해 1조5000억원에서 2026년 17조원으로 늘어나고,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7만7000톤(t)에서 올해 12만5000t, 2026년 55만t으로 확대된다. 2026년 생산능력은 국내 23만t, 미국 18만t, 유럽 14만t 등이다. 환경사업은 매출이 지난해 1207억원에 불과했지만, 2026년엔 75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전지재료사업에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전지재료사업 중 양극재는 올해 매출 성장률 100% 이상을 계획하고 있으며, 연내 북미 투자 인센티브를 협의하고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전구체 역시 북미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에코프로GEM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지재료사업에 유입되는 현금은 총 11조원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5조원이 들어온다. 나머지는 금융권 차입으로 3조원, 조인트벤처·재무적 투자자로부터 2조원, 가족사 유장증자로 1조원을 각각 조달하기로 했다. 환경사업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관련 해외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배터리 소재와 전자재료 소재 개발 등 신규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발생한 오창 공장 화재, 내부자거래 이슈의 원인은 큰 폭의 외형 성장에 발맞춰 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거버넌스 혁신, 준법 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로 했다. 사내·외이사를 동수로 구성해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준법 경영을 사외이사가 주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경영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1인이 아닌 다수의 이사진에 의한 회사의 주요 경영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직원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찾겠다는 계획이다.

지배구조 혁신 내용을 주주 및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실천한다고 했다. 이사회, 위원회 활동 내역을 분·반기,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는 한편, 매년 1~2회 주주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에 초청하는 IR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준법 경영을 위해선 전사적으로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CMS)을 구축하고, 상시 준법감시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장은 "내부자거래 관련 혐의 사실이 확정되는 대로 내부 징계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주요 임직원의 주식거래 신고제 등 불공정 주식거래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내부자거래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내 징계규정상 징계를 받은 임직원은 등기임원이 될 수 없도록 이사회 운영 규정을 개정하고, 이사회 전원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규정 개정이 가능하도록 명문화한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모든 임직원은 최근 일련의 사건에 위기 의식을 느끼며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며 "양극소재 생태계 시스템 확립, 해외진출, 환경사업의 신규사업 론칭 등 수많은 과제들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며, 거버넌스 혁신과 준법경영 시스템 확립은 에코프로가 질적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