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로부터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번 기술 확보로 SKC의 음극재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C는 최근 영국 음극재 스타트업 넥시온(Nexon)과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기술인 NSP-1에 대한 독점 라이센스를 계약을 체결했다. 넥시온은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스타트업이다. SKC는 이 회사에 8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사용하는 흑연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와 효율이 높다. 보통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배터리 충전 시간은 절반이고, 에너지 저장 용량은 네 배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충전 속도 및 전기차 주행거리 성능이 좋아져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종로구 SKC 본사.

실리콘은 충전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고 입자가 부서지는 단점이 있어 현재는 음극재 재료에 5%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NSP-1 기술은 기존 실리콘 음극재의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충전시 팽창은 하지만 부서지지 않는 고강도 소재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음극재의 실리콘 함량을 10%까지 끌어올리 수 있다. 그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충전 시간도 짧아진다. 이 기술은 넥시온이 보유한 핵심 특허 중 하나다.

SKC는 양산을 맡을 사업운영회사를 연내 설립해 2024년부터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넥시온은 충전시 부피 팽창이 없는 실리콘 음극재도 개발하고 있어 향후 SKC와의 추가 기술 협업도 기대된다.

SKC는 지난달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 키움PE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넥시온 지분 26.3%를 확보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SKC는 우선 실리콘 저함량 제품을 상업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시점에 맞춰 NSP-1를 적용한 고함량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4억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달러, 2030년 14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켜 최고의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기업 넥시온이 보유한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기술 NSP-1./넥시온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