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4일 군장산단 서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국내 최대 골리앗 크레인이 18만·선박 두 척을 동시 건조하고 있다. /조선DB

조선업 불황으로 2017년 7월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이르면 내년 1월 재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군산시와 전북도, 현대중공업,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4일 군산조선소에서 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약서에는 현대중공업이 2023년 1월부터 군산조선소에서 선박 블록을 생산하고, 전북도와 군산시는 용접 등 기술 인력 양성 및 블록의 울산 이전에 필요한 물류비 일부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 검토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선박을 대거 수주해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영향이 크다. 군산조선소에 수주 물량을 일부 분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과 군산시, 전북도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합 협의체를 구성한 뒤 재가동 시기 및 지원책 등을 조율해왔다.

군산조선소는 2010년 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1조2000억원을 들여 25만톤(t)급 선박 4척을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Dock·배를 만드는 건조장) 1기와 1650t급 갠트리 크레인(일명 골리앗 크레인)을 설치했다. 하지만 2015년 말부터 조선업 불황으로 일감이 끊기면서 2017년 7월 문을 닫았고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