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인재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로 진행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5일부터 미국 학·석·박사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연다. DX는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를 통합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조직이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메타버스 취업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참석자에게 주요 사업부 및 연구 분야를 설명하는 사업부 설명회를 연다. 참가자들은 메타버스 내에 가상으로 만들어진 삼성전자 사업장을 둘러보고 직무 소개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메타버스로 사업부 업무 체험도 가능하며 사업별 부스를 찾아가 삼성전자 임직원과 1대1 직무 상담도 할 수 있다. 지역별로 중부는 15일, 서부는 16일, 동부는 17일 진행된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거주 중인 석·학·박사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 포스터./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대졸 공채에서 처음 메타버스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요 대학 캠퍼스 등에서 채용 설명회 부스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채용설명회가 어려워지면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함께 지난달 5일 출시한 ‘마이 하우스’ 서비스는 한달만에 방문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 하우스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가구·조명·패브릭 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가상 세계에서 ‘나만의 집 꾸미기’를 구현해 주는 글로벌 서비스다.

메타버스 플랫폼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산하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지난해 말 메타버스 아바타 플랫폼 회사 ‘레디 플레이어 미’에 투자했다. 2020년에 설립된 레디 플레이어 미는 메타버스용 아바타 개발 플랫폼 회사다. 이용자는 레디 플레이어 미를 통해 만든 아바타를 1000여개 메타버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삼성넥스트는 앞서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공간 컴퓨팅 스타트업 ‘텔레포탈’과 인게임 앱 개발 지원 업체 ‘오버울프’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오버울프는 인텔, 워너뮤직그룹 등으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