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CES를 마치고 태국을 들렸다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왔다. 폴란드와 영국 출장도 예정돼 있습니다.”

에듀테크(교육 ‘Education’과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 기업 지니로봇의 이은승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데도, 바쁘게 해외를 누비고 있다. 아직 연매출은 10억원대이지만, 수출에 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교육 콘텐츠의 경우 국가별 문화 차이 등을 고려해야 개발하는 등 난도가 높지만, 교육용 장비는 누구나 사용법만 익히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2019년에 설립된 지니로봇은 비대면 양방향 화상 솔루션 기반의 교육 플랫폼인 ‘지니클래스’를 비롯해 지니펜과 지니캠 등 교육용 장비(Device)를 판매하고 있다. 유·초등생의 코딩 교육을 위한 ‘지니봇’의 경우 2020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만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용 패턴이 인쇄된 용지에 글씨를 쓰면 광학 센서가 필기 내용을 인식할 수 있는 ‘지니펜’도 최근 선보였다.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LEAP 2022 전시장에서 이은승(오른쪽) 지니로봇 대표와 양성욱 온더라이브 대표. /공동취재단

지난 1일(현지시각)부터 3일까지 열린 사우디 정부의 첫 기술박람회 ‘LEAP 2022′에서도 지니로봇의 지니펜에 대한 관심이 컸다. 지니로봇은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LEAP에 참여했는데 압둘파타 술레이만 마샤트(Abdulfattah Suliman Mashat) 사우디 제다(Jeddah)대학 전 총장 등 현지 교육계 인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교육이 활발한 상황에서 선생님 입장에선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양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우디 현지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중심 국가인 사우디에 진출, 주변 지역으로 추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 현지 디지털 콘텐츠 업체인 BAB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시장에선 MENA 지역 에듀테크 산업 규모가 2027년 71억달러(약 8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의 정책적 판단을 주변국에서 보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오만이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수요처로 진출하기 위해 사우디 교육부의 기자재 입찰에 참여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니로봇은 올해 수출 목표를 104만달러(약 12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출 규모의 3배가 넘는다. 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해 지난해 프리(Pre) 시리즈A 투자에 이어 올해 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자재비와 물류비 등이 오르면서 수출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며 “에듀테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