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증대하는 것”이라며 아직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30년 매출 60조원 달성을 위해 연간 4조원 이상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도 아직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8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투자자 설명회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고려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과적이고 최선의 방법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증대해 나가는 것이라 믿고 있다”며 “당사는 3대 신성장 동력(친환경 소재·전지 소재·글로벌 신약)을 중심으로 앞으로 큰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이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재가치가 상승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8일 온라인 생중계된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제공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개선된 재무안전성을 토대로 투자 재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재무구조가 현저하게 개선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는 차입금이 제로인 순현금 상태이며, LG화학만 봐도 차입금 비율이 10% 초반에 이를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개선된 재무구조를 활용해 레버리지 비율을 확대해 나가면 연간 4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발생한 2조5000억원 규모의 구주 매출 역시 3대 신성장 동력 투자에 최우선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내부 창출 자금과 레버리지 등을 활용하면 투자는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추가로 매각하는 것도 아직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30년 기준 21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전지 소재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처럼 분사할 계획 역시 없다는 입장이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은 “(배터리의 경우) 시설투자 부담이 엄청나고 확고한 성장 리더십 확보를 위해 분할 상장이 거의 유일한 옵션이었다”면서도 “전지 소재나 생명과학 분야는 시설투자 규모가 비교적 작고 LG화학 자체 투자 여력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이라는 큰 틀의 회사를 본다면 인프라와 기술 플랫폼,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운영 시너지가 굉장히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추가하려고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LG화학이 직접 운영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