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가 200억원을 들여 육·해상 풍력발전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국내 대표적 온실가스 배출 그룹인 포스코(POSCO)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데,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포스코에너지가 이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이사회에서 전남 신안군 일대에서 육·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운영하는 신안그린에너지의 경영권 확보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가 보유한 신안그린에너지 지분 55%를 넘겨받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당초 PEF에 24억원을 넣어 지분 8.46%를 확보했는데, PEF가 청산되면서 해당 지분 대부분인 54.53%를 포스코에너지가 약 200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나머지 지분은 SK E&S(35%), 한국지역난방공사(10%), 메리츠증권(0.47%)이 보유하고 있다.
신안그린에너지에 투자하던 PEF가 청산 절차를 밟게 된 배경으로는 높은 금융비용이 꼽힌다. PEF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인 공제회·연기금 등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원하기 때문에 투자를 받는 기업은 PEF에 높은 금리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안그린에너지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 2020년 기준 신안그린에너지의 금융비용은 약 58억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억원이었다.
복수의 주주사들은 "고금리 투자자인 PEF를 청산해 금리를 낮추기로 이해 관계자들이 협의했다"며 "(기존 대출의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리파이낸싱(금융재대출)도 추진 중인 만큼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신안그린에너지가 당장 수익성은 불투명해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그 대안으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전체 발전원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풍력발전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신안그린에너지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62.7메가와트(M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운영 중이고, 300MW 해상풍력 발전 허가도 획득해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에너지를 비롯한 포스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의 중심 사업인 철강은 대표적인 탄소 다(多)배출 업종인 데다, 포스코에너지 역시 화력발전 사업을 운영 중이라 일정량의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그런 가운데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만큼 기존 사업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기술 도입은 물론, 미처 줄이지 못한 탄소를 상쇄해 줄 수 있는 사업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최근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신소재 그룹으로의 전환을 발표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포스코 그룹에서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포스코에너지는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더욱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매각하면서 해외 석탄발전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신안그린에너지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잔여 사업부지 및 여유설비를 활용한 추가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