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주주 배당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상정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무배당을 추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에 막혀 배당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현금 대신 주식 등으로 배당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6일 이전에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배당 안건을 재상정한다. 오는 3월 말 열릴 주주총회에서 배당 안건을 상정하려면 16일 이전에 이사회 의결을 마쳐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소집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2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무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이사회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됐다. 김종훈 의장이 이끄는 사외이사진은 회사에 "SK온과 SK어스온 등의 물적분할에 지지를 보내준 주주를 위해 배당을 검토해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이사진 7명 가운데 사내이사는 김준 대표이사 부회장과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2명 뿐이다.
SK이노베이션은 막판까지 배당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부문(SK온)과 석유화학 부문(SK어스온)을 물적분할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대거 SK온에 몰아줬다. 신규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현금이 부족해 올해 배당을 건너뛰려고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총 규모를 6조∼6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금이 부족한 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나 계열사 주식을 배당하는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물적분할을 진행하면서 주주 이익배당을 금전 외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사외이사들도 회사에 "현금 배당이 어렵다면 다른 방식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연간 기준으로 흑자(1조7656억원)를 달성했지만 4분기에 다시 47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현금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배당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없는 현금을 만들어서 배당할 수 없으니 보유 주식 등을 활용한 새로운 배당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