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하락하던 전국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해 1L(리터)당 1651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며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국제유가가 최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 / 연합뉴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8.9원 오른 L(리터)당 1651.0원이다.

휘발유 가격은 작년 11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9주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주부터 2주 연속 상승했다. 주간 상승폭은 10.1원에서 18.9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에선 거래가가 전주보다 19.9원 오른 L당 1723.7원, 최저가 지역 대구는 22.4원 오른 L당 1624.1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휘발유가 L당 1660.1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L당 1613.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2% 오른 배럴당 8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90.47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위협,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시설 드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상승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