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과급 논란이 벌어졌던 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이 28일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의 임직원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만 LG엔솔의 경우 대체로 만족하며 큰 잡음이 나오지 않는 반면, LG화학은 지난해 실적과 LG엔솔 IPO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만인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LG화학과 LG엔솔은 성과급과 설 상여금을 지급했다. 전 직원에게 차등 없이 지급되는 설 상여금은 기본급 100%다. 성과급은 사업부문별로 차이가 있는데, LG화학 내 가장 덩치가 큰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평균 850%로 전해졌다. 전체 평균은 700%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회사는 평균 600%대의 성과급을 제시했는데, 직원들이 반발하자 막판에 상향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소재를 들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의 이번 성과급은 높은 실적과 성과급 제도 손실이 맞물리면서 가능했다. LG화학은 지난해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2020년(1조7982억원) 대비 3배가량 성장한 수준이자 사상 최대치다. LG화학은 지난해 당초 500%였던 성과급 상한을 재무성과 600%, 미래준비성과 400% 등 총 1000%로 올렸다. LG화학 월 기본급은 연봉의 20분의 1로, 성과급 850%는 연봉의 42.5%가 된다. 2020년 기준 석유화학부문 남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세전으로 평균 4250만원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엔솔도 평균 기본급의 45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2020년(평균 200%)보다 2.5배 늘어난 수준이다. LG엔솔은 2020년 12월에 분할된 법인으로 지금까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공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직원 기준 6800만원이다. 기본급의 450%는 연봉의 22.5%에 해당한다. 역시 설 상여금과 성과급을 합하면 수천만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두 회사 직원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LG엔솔의 경우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여기엔 최근 자사주 지급 효과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증시에 상장한 LG엔솔의 직원들은 최대 4억원어치 주식을 받았는데,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LG화학은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직원들은 최근 LG엔솔 IPO에 따른 수익 분배 또는 이를 반영한 성과급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LG엔솔의 성장을 위해 그동안 LG화학이 희생해 온 만큼, IPO에 따른 보상 역시 나눠야 한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