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가산 서브터미널에 작업자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29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CJ대한통운(000120)이 설 연휴를 앞두고 추가 인력을 투입한다.

CJ대한통운은 설 연휴 전후 늘어나는 택배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 파업으로 인한 일부 배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1700여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직영 택배기사와 분류지원 인력 등 1700여명은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또 택배기사들의 과로 예방을 위해 배송 마감 시간을 오후 10시로 지정해 심야배송을 제한하고, 물량 증가로 당일배송이 완료되지 않아도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설 연휴 소중한 상품을 원활하게 배송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과 물량집중으로 인한 소비자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택배노조의 파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택배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설 택배대란의 책임은 CJ대한통운에 있다”며 “11일 노동자대회까지, 그리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민주노총은 이후 택배 노동자들과 함께 사회적 합의를 악용하고 사문화시키는 CJ대한통운의 폭거에 맞서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차지했고, 현장에서 분류작업 역시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요금 인상분의 절반가량이 택배기사 몫으로 배분되고 있고, 5500명 규모의 분류지원 인력·설비를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