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이 세아베스틸을 물적분할해 중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다.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세아베스틸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세아그룹은 또 최근 논란이 되는 물적분할 후 재상장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일 세아그룹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존속법인 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특수강 제조기업 세아베스틸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환이 마무리되면 기존에 지주회사 세아홀딩스(058650) → 세아베스틸 →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으로 이어지던 구조가 세아홀딩스 → 세아베스틸지주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으로 바뀌게 된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은 10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회사별 전문적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전문가 조직이 필요했다"며 "세아베스틸지주 설립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을 지주회사 개편하면 기업 가치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사업뿐만 아니라 세아창원특수강이 스테인리스 소재 사업,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알루미늄 소재 사업 등이 수평 구조로 재편돼 '특수금속 소재 생산 그룹'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세아그룹은 "특수금속 소재 생산그룹으로서 수평적 통합 시너지가 확대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물적분할 후 재상장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아그룹은 "최근 물적분할 이후 주력 자회사의 IPO(기업공개)로 인한 기존 주주가치 희석 사례 등과 달리, 세아베스틸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주력 자회사에 대한 추가 IPO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출범하게 되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지주는 미래 산업으로 급성장 중인 전기차 부품 산업, 수소 생태계, 항공우주 산업 등에 쓰이는 소재 개발을 특수강 사업 지주사로서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투자 전담부서를 구축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술이나 회사에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도 강화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이사회 안에 기존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와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Ethics and Compliance(도덕·준법감시)위원회, 보상평가위원회 등 전문분야별 조직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보고 체계를 확립하고 사전심의·승인 기능을 강화한다는 게 세아그룹의 구상이다. 또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 주력 자회사들과 연계해 장기적 탄소중립 전략 로드맵도 구축할 계획이다.
중간 지주회사 전환은 오는 3월 25일 세아베스틸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4월 1일 존속법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세아베스틸이 출범하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