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의 물적분할 관련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을 권고했다. 하지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시 포스코의 기업가치가 낮아진다며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이들은 포스코가 물적분할 후 비상장 철강회사를 재상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주주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의결권 자문사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포스코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52.3%여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의견의 영향력이 크다.
소액주주들은 자문사들이 LG화학(051910)의 물적분할 때도 찬성을 권고했었다며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적다'는 분석은 믿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LG화학 물적분할 당시 글래스루이스 등은 신설법인(LG에너지솔루션)이 100% 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주주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ISS는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오히려 주가가 오를 수도 있어, 기존 주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겠다고 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은 포스코 지분 9.74%를 가진 국민연금이 물적분할을 반대해야 한다며 이달 21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본사 앞에서 집회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4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상장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비상장 철강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도 제시했다. 특히 물적분할 후 비상장 철강회사인 포스코를 재상상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철강회사 포스코 정관에 IPO 관련 조항을 담지 않기로 했고, 상장하려면 포스코홀딩스의 특별결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특별결의를 통과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주주서한에 "철강사업의 경영성과가 주주 여러분께 직접 귀속될 수 있도록 (비상장 철강회사인 포스코를) 상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사회의 확고한 결론이며 회사의 일관된 방침임을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열리며 지난 18일부터 물적분할 안건과 관련해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