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079550)은 17일 공시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천궁 Ⅱ)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국내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천궁 Ⅱ’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했고, 2018년부터 양산을 진행 중이다.

천궁 Ⅱ 사격 이미지.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에 따르면 천궁 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해 교전 통제 기술과 다기능레이더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됐다. 유도탄은 빠른 반응시간 확보를 위해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기술,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이 적용됐다.

천궁 Ⅱ 개발 및 생산에는 LIG넥스원, 한화(000880), 기아(000270) 등 다수의 체계업체와 중견‧중소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수출 성사로 인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유도무기 관련 기술파급 효과로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극소수의 선진국들이 최첨단 유도무기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좌우하는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은 물론 수출 대상 국가와의 폭넓은 ‘신뢰 관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렵다”면서 “‘지속적인 성장의 답은 곧 해외수출 확대’라는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양성과 전문조직 신설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