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10일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투자금은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1∼12일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달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신청에 이어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에 42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산출한 공모 예정 금액은 12조7천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에 달한다. 상장하자마자 네이버(NAVER(035420))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 내 진입이 예상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며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인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전고체 전지의 경우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두 가지를 모두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튬황 전지는 경량화 및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수명 및 성능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드론, UAM 등과 같은 비행체 중심으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사업으로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5조30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했고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2만28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해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기준으로 총 33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갖춘 인재들도 포진해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재료비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밸류 체인 구축 ▲리사이클 통한 메탈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운용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기업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권 부회장은 "이런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