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과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붙였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이 들어간 게시물을 새로 올렸다.
정 부회장은 7일 저녁 김정은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고 나랑 중국이랑 연결시키지 말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시 주석 관련 게시글을 두고 "대한민국을 소국으로 칭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반감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다들 괜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인스타그램에 시 주석 사진이 들어간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 한다'는 내용의 기사 캡처 화면을 올리면서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크를 달았다. 그는 이전에도 수차례 '나는 공산주의(공산당) 싫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지만 중국 공산당을 직접 겨냥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공산당 관련 게시글을 올릴 때마다 일각에선 신세계 그룹의 중국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으로 2017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