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해운사 MSC가 덴마크 머스크(Mærsk)를 밀어내고 컨테이너선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6일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MSC의 선복량은 428만4728TEU(1TUE=20피트 컨테이너)로 머스크의 선복량 428만2840TEU를 넘어섰다. MSC가 앞으로 인도받을 예정인 선복량이 99만9808TEU로 머스크(25만5100TEU)를 크게 웃도는 만큼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MSC의 선박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에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

선복량 3위는 프랑스 CMA CGM으로 316만7922TEU 규모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어 ▲중국 코스코(COSCO) 293만2779TEU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154만2261TEU ▲대만 에버그린(EVERGREEN) 147만7644TEU 순이었다. HMM(011200)은 81만9790TEU로 8위에 올랐다.

유례 없는 해운시장 호황으로 컨테이너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선복량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순위는 계속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에버그린의 인도 예정 선복량은 60만7406TEU로 ONE의 2배 수준이다. 두 회사의 선복량 격차가 6만5000TEU인 만큼 ONE이 추가로 선박을 대량 발주하지 않으면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선복 확대뿐만 아니라 ‘통합 물류’ 전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운송뿐만 아니라 육상·항공운송과 풀필먼트(Fulfillment·통합물류) 등 물류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항공물류에 강점이 있는 세나토(Senator)를 인수했고, 항공자회사 스타에어(Star Air)의 화물기를 2024년까지 5대 늘리기로 했다. 유럽 전자상거래 회사도 3곳 사들였다. CMA CGM는 지난해 항공물류 자회사를 설립했고, MSC는 프랑스 보로레(Bolloré)그룹의 아프리카 물류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의 통합물류 진출뿐만 아니라 터미널 운영사 PSA가 물류사업에 진출하거나, 아마존(Amazon)이 직접 선박을 운영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합종연횡이 계속될 전망인 만큼 국적선사도 앞으로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