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그룹 오너가 2세 중 막내인 구자은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다음 주자가 될 3세 경영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그룹은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LG(003550)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2004년부터 9년 주기로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고 있다. 초대 구자홍 회장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그룹을 이끌었으며 이후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구자열 회장이 총수 자리를 맡았다. 구자은 회장은 2030년까지 그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은 회장이 총수가 되면서 다음 회장 자리를 맡게 될 3세들도 주요 계열사 대표를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LS그룹은 올해 LS전선, E1(017940), 예스코홀딩스 등 핵심 계열사를 오너 3세에 맡기면서 본격적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3세 경영인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CEO다.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은 1977년 생이다. 3세 경영인 중 최연장자로, CEO에 가장 빨리 올라섰다. 2020년 예스코홀딩스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LS그룹의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복고등학교, 국민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했다. 이후 LS-니꼬동제련에서 중국사업부장, 성장사업부장, 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낸 뒤 2020년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예스코홀딩스는 그룹내 가스 사업을 담당하는 예스코의 지주사다.

예스코는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해외자원 투자 개발, CNG(압축천연가스)충전·가스배관공사업, 경영자문 컨설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구본혁 사장은 2020년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을 맡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두지휘했다.

(왼쪽부터)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구동휘 E1 각자대표이사.(나이 순) /LS그룹 제공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대표이사는 지난해 말 인사로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LS전선 CEO 겸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1979년생인 구본규 대표는 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세종고와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으로 입사했다. 2012년 A&D 해외사업부장(이사), 2017년 산업자동화사업본부(전무) 등을 지낸 뒤 2019년 LS엠트론으로 이동했다.

구본규 대표는 농·임업용 기계 제조업체 LS엠트론 해외사업 분야를 이끌며 영업이익을 4년 만에 최대로 끌어올렸다. LS엠트론은 2018년 1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 구본규 대표가 이동한 뒤 2019년 805억원, 2020년 87억원 등 적자 폭을 줄여나가다가 지난해 3분기까지 4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S엠트론 흑자 달성으로 구본규 대표는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구자열 전 회장의 장남 구동휘 E1 각자대표는 그룹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유명하다. 1982년 생으로 구정고, 미국 센터너리대(인문학 전공)를 졸업한 뒤 2012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했다가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중국 산업자동화 사업부장,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주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으로 근무하며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 가치를 진단해 미래 가치를 분석하고 적정성을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그만큼 미래 성장 사업을 진단하는 안목을 갖췄다는 의미다.

구동휘 대표는 지난해 초 E1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한 지 두달만에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구동휘 대표는 수소 사업 등 E1의 미래 경영 전략 수립을 총괄한다. 그는 지난해 9월 열린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 H2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발대식에 LS그룹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오너 일가 중 ㈜LS 지분(지분률 2.99%)을 구자은 회장(3.63%) 다음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신임 회장. /LS 제공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자은 회장의 다음 주자는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여야 한다. 그러나 구본웅 대표는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L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 중 한명이 다음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LS 내에서 나온다.

재계에서는 구동휘 대표를 첫 3세 총수로 유력하게 꼽는다. 구동휘 대표가 나이는 어리지만, 2세 중 장자인 구자열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총수 승계 원칙에 부합한다. 구동휘 대표가 ㈜LS 지분을 빠르게 늘리는 것도 회장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웅 대표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 현재 LS에 몸담고 있는 3세 중에서 차기 총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구자은 회장이 9년 동안 그룹을 이끄는 사이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