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CJ대한통운(000120) 택배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비노조원들의 배송 작업을 방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의 CJ대한통운 택배 터미널에서 이날 오전 실랑이가 벌어졌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택배기사를 대신해 다른 비노조원 택배기사 물건을 배송하려고 하자, 노조원들이 이를 막아선 것이다.
현장 상황이 담긴 3분 33초 분량의 영상에는 택배차에 택배를 실으려는 비노조원들을 노조원들이 방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노조원들이 "배달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노조원들은 "물건 싣지 말라니까"라고 말했다. 택배차에 실은 물건을 다시 꺼내거나 던지기도 했다. 비노조원들이 "고객님의 물건을 배송해야 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노조원들은 "합법적인 배송 거부다"라고 맞받았다.
택배 대리점 관계자는 "파업으로 대리점 사장까지 배송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인데 노조원들이 이를 막아섰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의 배송 방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은 지난 23일 업무방해 및 폭행 등 혐의로 약식기소된 전국택배노동조합 익산지회 소속 지회장과 노조원 택배기사 18명에 대해 각각 70만원에서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7월 CJ대한통운 대리점들을 상대로 수수료 인상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결렬되자 8월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후 각 대리점은 택배배송을 위해 비노조원 택배기사에게 해당 배송업무를 대신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택배기사들은 운행중인 차량을 막아서고 상차 작업중인 택배를 빼앗거나 차량에 적재된 상품들을 끌어내리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해 택배기사 2만여명 가운데 1650여명이 손을 놓고있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택배요금을 170원 인상했는데, 이 가운데 51.6원만 사회적 합의를 위해 쓰고 나머지는 CJ대한통운이 추가 이익으로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 인상분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고, 택배비 인상분의 50%가량이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되는 만큼 택배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업으로 인해 이날 현재 40만여개의 택배가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CJ대한통운은 1000여명 정도인 직고용 택배기사를 파견하는 등의 방식으로 물류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