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상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운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한국해양진흥공사 '2021년 KOBC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컨테이너 교역량은 6.7% 늘면서 선복 공급량 증가율(4.3%)을 웃돌았다. 공급 주도의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컨테이너선 운임도 치솟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초 2870으로 전 고점을 경신한 후 지난 4월 3000선과 7월 40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SCFI는 지난 24일 4956을 기록하며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연이은 사건·사고도 운임을 밀어 올렸다. 해양진흥공사는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3월), 중국 센젠항 폐쇄(5월), 베트남 록다운(7월), 중국 닝보항 폐쇄(8월), 중국 전력난(9월),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델타·오미크론 확산 등 컨테이너 운임이 안정세를 보일 때마다 공급망에 부담을 가중하는 대형 사건들이 터지며 해상운임은 상승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체선(滯船)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현재 항만 적체 상황은 지난해보다 전 세계적으로 13.5%, 미국 서부는 42.2%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에 묶인 배가 늘어날수록 실제 선복 공급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수급에 그만큼 부담이 되고 있다. 내년 컨테이너선 수급 역시 수요가 4.2% 늘어나는 동안 공급은 3.8%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급 부족에 따른 운임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관건은 컨테이너선 적체가 해소되는 시점이다. 해양진흥공사는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돼 선박의 운항 효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 약 10~20%의 선복 증대 효과가 발생해 운임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서부 항남노조(ILWU)와 항만운영사 단체(PMA)간 신규 노사협상이 내년 7월로 예정돼 있고, 항만 인프라 확대가 선대 대형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공급망 정상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화물선(벌크선) 운임 역시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올해 최저점과 최고점 간 격차가 434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최근 5년 평균보다 3.4배 큰 폭이다. BDI는 지난 10월 13년 만에 최고치인 5650을 찍은 뒤 현재 2217까지 60% 넘게 하락했다. 내년에도 건화물선 수요 증가율(2.4%)이 공급 증가율(1.6%)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해양진흥공사는 "미국이 조기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고 유럽은 이미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유동성 장세의 종료가 이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해 시장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던 해상운임선도거래(FFA)가 내년에는 역으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