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전국대표자 총파업 선포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000120)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단행한다.

23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이날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2500명 가운데 2143명(93.58%)이 찬성해 총파업 안건이 가결됐다. 반대는 138표, 무효는 21표였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택배요금 인상으로 발생한 초과 이윤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 택배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과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건당 택배 요금을 170원 올랐는데, 사측에서 택배 분류 작업 목적으로 택배 기사들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58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표준계약서에 포함된 '당일 배송' '주 6일제' 등 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 사회적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결의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물류업계에선 노조가 오는 28일 파업을 단행할 경우 택배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연말연시 성수기에 택배 물량이 평소 대비 40% 이상 급증해서다. 총파업 참여 예상 인원은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인력의 10% 수준이지만, 비노조원의 산발적 참여와 총파업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물량의 배송에 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