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이송‧포장‧분류 등 물류 전 과정을 자동화한 CJ대한통운(000120)의 최첨단 풀필먼트(fulfillment·통합 물류) 센터가 문을 열었다.

2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의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가 이날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는 기존에 운영 중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 내 1개층에 구현됐으며 AGV(고정노선 운송로봇), AMR(자율주행 운송로봇), 로봇 완충포장기 등 다양한 물류 로봇이 도입됐다.

CJ대한통운의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에서 운영 중인 AGV(고정노선 운송로봇)가 보관 랙(선반)을 옮기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AGV, AMR 등 128대의 무인운송로봇을 투입해 상품, 박스 운송작업을 모두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키바(Kiva) 로봇처럼 AGV가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작업자에게 상품을 전달해주고, 상품 크기에 맞춰 제작된 박스도 자동 공급한다.

상품이 담긴 박스를 검수‧포장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기능까지도 AGV가 수행한다. 작업 중 발생하는 잔여 부자재들은 AMR이 실어 자동으로 옮긴다. CJ대한통운은 AGV 운영으로 스마트 풀필먼트 센터의 처리능력(CAPA)이 일반 작업층 대비 33%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장작업은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했다.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의 크기, 물량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선택하고, 상품이 담긴 후에는 3D 스캐너로 박스 내 빈 공간을 측정해 로봇팔로 친환경 완충재를 자동 투입한다. 그 외 중량 검수, 테이프 부착, 송장 부착, 지역분류 작업도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군포 센터 전체 공간(5개층)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실과 동일한 환경의 ‘쌍둥이 가상 물류센터’를 구현해 물류설비 위치나 작업자 동선, 작업속도 등 다양한 변수로 시뮬레이션하여 최적의 운영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현재 1단계 적용을 통해 운영상황을 데이터화 및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완성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군포 외 다른 풀필먼트 센터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재호 이커머스본부장은 “혁신기술기업으로서 로봇‧AI‧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결합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통해 이커머스 물류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