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방역 수위를 다시 높이고 있다. 기업들은 내부 행사나 회의를 금지하고, 재택근무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IT 박람회 'CES 2022′의 출장단 규모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LG(003550)그룹은 18일부터 전 계열사의 재택근무 비율을 현행 40%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회의나 교육 등 사내 행사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부득이하게 대면으로 진행할 경우 참석 인원을 10인 이하(기존 20인)로 제한했다. 회식은 4인 이하만 허용하고 사내 체육시설도 문을 닫는다. 사내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허용하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지침을 충분히 고려한 방역 지침을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 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는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초 사내 방역지침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경영상 필수 출장을 제외하곤 해외 출장 자제를 권고했다. 필수 출장을 갈 때도 사업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최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9개국에 대해선 출장이 전면 금지됐다. 외부 회식은 금지했고 야외 휴게공간, 실외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 사내 복지시설 운영도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사적 모임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현 30% 수준인 재택근무 비율을 준수하고 부서장 재량에 따라 비율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 출장을 자제하고, 내부 행사와 회의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SK(034730)그룹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부터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고, 보고 및 회의는 비대면으로 대체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전체 사무실 출근 인력을 30% 이내로 유지하고 필수 인력 외에는 모두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업무 관련 출장은 임원 승인을 받아야 가능하고 회의는 비대면 화상 회의를 권장하기로 했다. 사외 식사와 회식은 금지된다. 다른 SK그룹 계열사도 이런 수준의 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당장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 출장 인원도 원래 계획보다 대거 축소하기로 했다. 해외를 방문했다 입국할 경우 열흘 간의 의무 자가격리 지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현대차는 당초 임직원이 대거 출장을 갈 계획이었으나, 출장 인원을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줄인다. LG전자(066570)는 CES 현장 전시관을 가상현실 체험 위주로 운영해 온라인 행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지 출장 인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SK도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출장 인원을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