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그룹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鹽湖)에 생산 설비 등을 지으며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는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염수리튬을 활용해 수산화리튬을 상용화 생산하는 내용의 투자계획이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총투자비는 인프라 투자 및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달러(약 9500억원) 규모다.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증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연간 2만5000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내년 상반기 아르헨티나에 착공, 2024년 상반기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수산화리튬 2만5000t은 전기차 약 6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연산 2만5000t 규모의 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에 따라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하고, 상업 생산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염호의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보다 6배 증가한 1350만t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한 뒤, 현지 염호 부근에서 데모 플랜트를 1년 이상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아르헨티나 염호 외에도, 포스코는 2018년 호주 광산 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사 지분투자를 통해 광석리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도 갖췄다. 올해 5월 사업 법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출범하면서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전남 광양에 짓고 있다.
또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의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건설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준공 후 상업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추진 중인 지주회사 체제하에서 광석, 염수, 폐배터리를 기반으로 2025년 연간 11만t, 2030년까지 22만t의 리튬 생산 능력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지주사 주도로 전고체배터리 소재인 고체전해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합작해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