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올해보다 2022년 사업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지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점을 우려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등은 1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중국 진출 우리 기업의 최근 경영환경 전망과 시사점'을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매출액 전망지수는 올해 90에서 내년 107로, 영업이익 전망지수는 올해 83에서 내년 103으로 올랐다. 전망지수가 100보다 크면 사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중국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내년 사업실적으로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업종은 섬유의류와 기타제조였다. 반면 올해 실적 전망이 밝았던 화학업종은 내년 매출 전망지수(135 → 88)와 영업이익 전망지수(127 → 84) 모두 크게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남동부 지역(상하이 등) 경기전망 지수가 매출 116, 영업이익 110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북동부 지역(베이징 등), 서부 지역(충칭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사업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요인으로 '현지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28.6%)'와 '생산 및 판매효율 개선(23%)'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22.2%)' 등을 꼽았다. 무역협회는 최근 생산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비용을 통제하고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중국 사업실적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앞으로 1~2년간 중국 사업의 위협요인으로 '현지 업체의 경쟁력 향상(22.3%)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 16.6% ▲인건비 상승 16.4% ▲원재료, 재료 및 부품 공급 차질 13.6% 순이었다. 연구·개발(R&D) 투자나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과 중국 현지기업의 경쟁력에 밀려 시장 철수·이전이 빨라질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중국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73.6%는 최소 내년 하반기가 돼야 중국 경제가 코로나 사태에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또 86.6%가 전망했다. 중국 내 전력사용 제한과 해상운임 상승은 최소 내년 3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경기 전망에 따라 우리 기업의 53.8%는 앞으로 1~2년간 중국 사업을 '현상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확대 25% ▲축소 17.3% ▲철수·이전 3.8% 등이었다. 정귀일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중국 내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제조시설과 판로에 대한 막대한 투자, 고객과 협력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 이전 및 철수 의향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중국의 정치적 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이 공동 협력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