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창업가와 기업·금융인이 600명가량 모인 세계적 조직이 탄생했다. 각국에서 활동 중인 삼성 출신 인재들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모아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삼성 출신 인사들이 참여하는 범세계적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출신 인재들의 커뮤니티인 ‘엑스삼성(Xsamsung·가칭)’이 지난 10월  설립됐다. 서울과 실리콘밸리, 뉴욕 등지에서 활동 중인 창업가와 기업인이 중심이다. 유니콘 기업 창업가는 물론 아마존, 메타, 골드만삭스, 스포티파이 등 주요 기업 경영진급 인사들과 벤처캐피털, 투자업계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 수는 11월 기준 현재 600명을 넘어섰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뉴스

엑스삼성은 아직 공식 출범 전이지만 이미 뼈대를 갖췄다. 조직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운영진 100여명을 구성했고, 에드테크, 헬스케어, 핀테크, 로봇, 블록체인 등 테크업계에서 주목하는 테마에 따라 분과위원회도 만들었다. 미국과 한국, 영국, 싱가포르, 멕시코, 네덜란드 등을 거점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뉴욕과 한국 등지에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했고, 내년에는 실리콘밸리와 로스앤젤레스(LA)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모임을 열고 공식 출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행사 기간에도 모임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체 커뮤니케이션 툴도 구성했다.

엑스삼성은 ‘삼성 DNA’가 녹아든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한 기업인·창업가들의 재창업과 벤처 투자가 매우 활발하다. 이들은 퇴사 후에도 인맥을 활용해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있다. 구글 출신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퇴사 후에도 주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기술적 자문이나 금융·재무 문제를 서로 해결해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