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부는 가운데 LG화학(051910)이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우선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t)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당초 탄소 배출 전망치는 약 4000만t인데, 3000만t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고부가합성수지)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또 PCR PC(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아울러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는 등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고강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와 옥수수 성분의 PLA(폴리락틱애시드)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LG화학 제공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올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 구축에 나섰다. 양사가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올해 6월엔 총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국제 채권이다. LG화학이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된다. LG화학은 올 2월 8200억원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