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최근 분리막연구센터를 신설하면서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Toray)사와 손잡고 유럽에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첨단소재 사업본부 내 연구개발(R&D) 조직에 분리막개발센터를 신설했다. 분리막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분리막개발센터장에는 이주성 책임연구원이 선임됐다. 이 센터장은 2009년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출신이다. 이 제품은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표면을 얇게 세라믹 소재로 코팅한 것으로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센터장을 비롯해 SRS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2012년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분리막개발센터는 안전한 분리막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나누는 투과성 막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005380)의 코나EV와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분리막 밀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차와 GM은 대규모 배터리 리콜을 진행했고 LG전자(066570)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리콜 비용으로 2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 센터장이 분리막개발센터를 맡은 것도 과거 SRS를 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시는 배터리 대량 리콜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리콜 재발 방지를 위해 분리막 안정성을 높이고자 분리막개발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LG화학은 분리막연구센터 설립으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도레이와 손잡고 헝가리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배터리 공장에 분리막을 공급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50:50 지분으로 설립되며, 30개월 후 LG화학이 도레이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은 헝가리 북서부 뉠게주우이팔루(Nyergesujfalu)시에 위치한 기존 도레이 관계사 공장 부지에 설립된다. 총면적은 42만㎡로, 이는 축구장 60개 규모다. 양사는 오는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분리막 선도 업체인 도레이는 내열 특성이 우수한 안전성 강화 3겹 분리막 등 다수의 원천 특허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7월 분리막 사업 전문화와 공급 안정화를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코팅 사업을 인수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화학의 분리막 사업은 이번이 두번째다. LG화학은 2015년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내 분리막 관련 제조 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하면서 분리막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글로벌 배터리 업체 간 배터리 소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배터리 화재 문제까지 발생해 6년만에 분리막 사업에 재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