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001120)SKC(011790), 대상(001680)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3일 LX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날 열린 투자심의위원회에서 고강도 PBAT 생산 및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360억원 출자 및 지분 20% 취득을 결정했다. SKC는이날 이사회를 열고 기술 출자 790억원을 포함해 총 1040억을, 같은 날 대상도 이사회를 통해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합작법인은 오는 2023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7만t(톤) 규모의 국내 최대 PBAT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두 번째 규모다.

SKC의 고강도 PBAT소재로 만든 생분해 제품. /SKC제공

3개 회사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글로벌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친환경 소재 분야 메이저 기업 도약이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 사의 역량을 모은다.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 온 해외 마케팅 역량과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생산된 제품의 판매를 책임진다. SKC는 고강도 PBAT 양산 기술 및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하고, 대상은 바이오 기반의 PBAT 원료를 공급해 친환경성을 높인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비닐봉투, 위생장갑, 빨대, 농업용 필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특히 합작법인이 생산하게 되는 고강도 PBAT는 잘 찢어지는 기존 PBAT의 단점을 보완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가지고 있어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와 같은 기존 플라스틱 제품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

생분해 소재 시장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잠재수요가 200만t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친환경 원료 및 소재 분야 사업 기회를 선점하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연관 품목 및 전후방 영역으로 진입을 검토하는 등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