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이 총 633개로 집계됐다. 2019년보다 16개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 벤처천억기업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벤처천억기업)은 62개사였다.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16개사로 가장 많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등과 관련된 의료·제약 업종에서 11개사가 증가했다. 반대로 46개사는 매출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제외된 기업은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이 14개사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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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기업은 17개사였다. ‘1조원 클럽’에 처음 가입한 기업은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씨젠(096530)이었다. 각각 지난해 매출 1조4779억원, 1조686억원을 올렸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업력은 25.6년이었다. 창업 이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까지 평균 17.5년이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총 종사자 수는 2019년보다 8668명 늘어난 24만2000명이었다. 삼성그룹(26만1000명)보다 적고, 현대차그룹(16만6000명)보다 많았다. 총 매출은 151조원으로 LG그룹(122조)보다 많았다.

벤처천억기업의 수익성도 뛰어났다. 단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액순이익률 역시 7.3%로 대기업(3.0%), 중견기업(3.7%)보다 2배 이상이었다. 매출액순이익률 1위를 기록한 기업은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086520)로 177.8%를, 2위는 진단시약 키트 제조업체인 한국애보트진단이 90.1%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역시 벤처천억기업은 70.5%로 중소기업(166.3%)은 물론 대기업(97.3%)·중견기업(92.4%)보다 낮았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들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조사”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유니콘기업, 벤처천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수 있도록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정책을 지속해서 보완·발전 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