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기반을 둔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생산 전문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CBM에 투자한다. 이는 지난 3월 프랑스 GCT CDMO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한 이후 약 8개월 만의 성과로, SK㈜는 CBM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선도 GCT 위탁생산(CMO)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SK㈜는 16일 온라인 바이오 IR 간담회를 열고 “CBM 투자를 위한 독점 협상 진행중으로, 연내 계약 체결 및 딜 클로징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난치병으로 알려진 암, 유전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혁신 치료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딜로이트 등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평균 25% 고성장을 통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BM은 SK㈜의 투자와 함께 순차적인 증설을 통해 2025년까지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평방피트(약 2만평) 이상의 GCT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향후 4년간 2000여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CBM은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전임상 단계부터 상업 제품 치료제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다. 서비스 영역은 공정 개발, 유전자∙세포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디자인과 생산, 바이러스 벡터 생산, 세포주 생산, 세포 처리, 분석 시험 및 최종 완제 생산 등이다.

특히 CBM 경영진은 유전자∙세포 치료제를 포함한 바이오 CMO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의 근속 연수는 모두 합해 500년 이상이다. CBM은 미국 내 유일한 유전자∙세포 치료제 특화 바이오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 내 핵심지역인 그레이터 필라델피아에 위치하고 있다. 셀리콘밸리는 100여개의 대학과 병원, 1700여개의 제약사와 7만여명의 전문가가 집결해 있는 곳으로, 기술∙고객∙인력 유치 등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사업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SK㈜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합성의약품 생산 역량에 더해 기술 장벽이 높은 혁신 고부가가치 바이오 CMO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합성과 바이오 부문에서 글로벌 선도 CMO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SK㈜는 현재 글로벌 CMO 통합 법인으로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SK팜테코 아래에 한국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프랑스 이포스케시를 두고 글로벌 통합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는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2018년 미국∙유럽∙한국에 생산 체계를 구축해 세계 5위의 CMO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CBM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CMO 파이낸셜 스토리의 핵심축을 확보하게 됐다”며 “바이오 CMO 집중 육성을 통해 글로벌 1위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