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 등 7개 전력공기업이 탄소중립을 위해 오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연구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전과 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전력공기업은 10일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서 탄소중립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했다. 여기서 ZERO는 ▲탄소배출 제로(Zero Emission)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Reliable Energy) ▲탄소중립 핵심기술 적기 확보(On tim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에너지 생산, 유통, 사용 등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먼저 전력공기업은 재생에너지, 수소 등 탄소배출이 없는 발전원으로 전환해 발전분야 탄소배출을 '제로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정하고 질서있는 감축방안을 마련해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또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민간기업 참여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개발을 주도해 나가는 한편, 암모니아,그린수소 등 수소기반 발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전력망의 선제적 보강과 최적 운영을 통해 깨끗한 전기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동시에 효율적 전기화를 지원해 국가 전반의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급속히 증가하는 재생에너지를 적기에,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력망의 최적운영이 가능하도록 지능형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한다.
연구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도 적기에 확보한다. 이를 위해 전력공기업 뿐 아니라, 전력생태계 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연대와 협력 기반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6개 공기업은 '탄소중립 기술개발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에너지 공급과 소비의 효율향상, 발전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암모니아 등 연료전환, 생산된 전력을 소비자에 유통시키는 지능형 전력그리드 구축 등을 주요 기술개발 분야로 설정했다. 전력공기업은 역할을 분담해 각 기술개발의 증명과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전이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전력계통 안정화를, 한수원이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개발을 맡는 식이다. 이들은 개발에 장기간 소요되거나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위험을 분산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기로 했다.
전력공기업 측 관계자는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의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탈탄소화와 기술혁신을 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동참을 유도해 탄소중립이라는 국가적 목표의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