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의 국내 법인인 한국바스프가 경기도 안산에 연구·개발(R&D) 시설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센터(EPIC Korea)'를 설립했다. 한국바스프는 전기차 경량화를 위한 플라스틱 소재는 물론 각종 전자 소비재 개발을 통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바스프는 2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센터를 안산공장 내에 신설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소재로 우수한 강도와 탄성으로 고온의 조건에서 견딜 수 있고, 쉽게 녹슬지 않으며 화재에 강하다. 금속 성질에 가까워 기계, 전기, 전자, 항공 분야 등에 사용된다.

한국바스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노베이션 센터' 전경./한국바스프 제공

이번에 신설된 이노베이션 센터는 기존 R&D팀에 한국바스프가 지난해 인수한 솔베이의 폴리아마이드 사업부문을 모두 통합했다. 유영출 연구소장은 "이전까지 연구팀은 서울과 안산으로 분리돼 있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통합으로 인해 R&D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공장 내에 위치한 만큼 현장과의 의사소통이 강화되고 양산시험 수행 역시 용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는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전기차·수소차 등 E모빌리티 소재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전기차와 수소차에 사용하면 무게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절연성이 우수해 화재까지 방지할 수 있어 자동차 플라스틱은 2035년까지 약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 소장은 "금속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연구팀이 있다"며 "현재 한국바스프가 개발한 플라스틱은 금속의 60% 강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바스프 아태지역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총괄인 앤디 포슬트웨이트 사장은 "우리의 미션은 (자동차의) 경량화를 위해 최대한 많은 부품을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완성차 기업들은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메탈을 플라스틱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최초 전자소비재혁신센터(CECC)도 이곳에 마련됐다. CECC는 경쟁력 강화센터로 제품 개발, 최첨단 품질관리 시스템, 제품 테스트, 복합현실 경험 등을 결합해 소재 솔루션을 지원하는 원스톱 제조 생태계다. 한국바스프는 이곳에서 소비자 가전, 자동차 및 의료기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울트라폼' 개발 역량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리 쟈오 바스프 아태지역 기능성 소재 사업부문 소비재 산업 사장은 "한국은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높아 발달된 전자소비재 시장을 갖고 있다"며 "지리적으로도 아시아 중심에 위치해 있어 탄탄한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전략적인 지식재산권(IP) 접근도 가능해 전자소비재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바스프는 이노베이션 센터 규모를 현재 24명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20%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슬트웨이트 사장은 "새로운 이노베이션 센터는 고객들의 혁신적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바스프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통합된 사업부의 풍부한 노하우를 활용해 보다 혁신적인 고객중심적 소재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객들과 더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