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011790)가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음극재 사업 투자 안건이 부결된 것은 시장 진입 시기와 계약조건 등 때문이지 그룹 차원의 반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의 수요 역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5년까지 25만톤(t) 증설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SKC BM혁신추진단장은 1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3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9월 29일 이사회에서 음극재 투자 의안에 대해 이사진의 심도있는 토론이 있었는데, 사업 진출 시점 관련 리스크에 대한 의견과 계약조건을  개선·보완하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상대측과 계약조건을 다시 수정해야 해서 시일이 걸린 것으로, 그룹이나 이사회가 음극재 사업 진출에 반대한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SKC는 지난 9월 'SKC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차세대 음극재,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기판 등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같은 달 29일 이사회에서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투자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당시 SKC측은 사업 진입 시점에 이사회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차세대 음극재 사업 진입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었다. SKC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시온에 3300만달러(약 387억원)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김 단장은 "이사들의 의견을 수용해 세부 사안을 추가 보완했고 일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개선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며 "이사들의 지도 편달로 오늘 음극재 사업 투자 안건을 상정해 의안이 통과됐다"고 덧붙였다. SKC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 초기 단계에 진입한만큼 1200t 정도의 고객사를 미리 확보한 뒤에 유럽에 투자할 계획이다.

SKC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전북 정읍 동박공장./SKC 제공

또다른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의 경우 전방산업인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증설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2025년 25만t 생산 체제를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이 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을 발표했는데, LFP 배터리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비해 동박 사용량이 많아 LFP 배터리로 가든, 하이니켈 배터리로 가든 동박 수요 증가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부터는 동박 수급이 굉장히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특히 저희가 차별성을 갖고 있는 광폭 동박은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니즈와 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증설 계획을 기존 계획보다 상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동박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김 대표는 "3분기엔 3분의 2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3분의 1은 글로벌 물류대란이 각각 영향을 줬다"며 "4분기에도 지속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반도체 공급난 영향을 덜  받는 중국 지역으로 판매량을 확대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사업화가 결정된 신소재 글라스기판과 관련해서는 하이엔드급 하이퍼포먼스 컴퓨팅 시장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준록 SKC솔믹스 대표는 "하이엔드급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에 들어가는 것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과는 다르다"며 "향후 시장에 따라 광통신, 노트북 등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SKC는 관련 시장이 2025년까지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중 20%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대표는 "2023년부터 1만2000㎡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케파를 완성하려 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3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간 생산량을 7만2000㎡까지 확대하면 2026년 매출액은 7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넥실리스는 투자금 조달 관련 물적분할이나 기업공개(IPO)는 현재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두환 SKC 경영지원부문장은 "단기간 내 회사 사업의 분할이나 기업공개(IPO) 등의 계획은 없고,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 계획은 대부분의 성장 투자가 배터리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