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어유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자회사 디어유는 상장을 앞두고 25~26일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디어유의 전체 공모주식 수는 330만주로, 희망 가격은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이다. 다음 달 1~2일 일반청약을 거쳐 같은 달 중순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디어유가 서비스하는 '디어유 버블'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디어유 제공

지난 2017년 설립된 디어유는 팬덤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글로벌 팬 메신저 플랫폼 ‘디어유 버블(DearU bubble)’ ▲스마트 노래방 애플리케이션(앱) ‘에브리싱’이 회사의 대표 서비스다. 아티스트와 팬의 1대 1 소통이 가능한 ‘디어유 버블’은 구독자가 연예인이 보낸 문자·음성메시지·사진·동영상 등을 개인적으로 받은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디어유가 상장하면 최소 594억원에서 최대 792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을 수 있다. 디어유는 이를 글로벌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들을 영입하기 위한 선급금(MG·Minimum Guarantee), 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능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 비용으로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종오 디어유 대표이사는 “상장을 통해 글로벌 No.1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 영업 확대다. 디어유는 공모자금 가운데 약 77%를 글로벌 아티스트 영입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보면 약 609억원에 해당하는데, 개발자 등 인재 충원을 제외한 자금 대부분이 해외 시장 개척에 사용되는 셈이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주요 아티스트들은 이미 국내 팬 플랫폼에 소속돼 있다”면서 “이제 누가 해외 유명 아티스트 팬덤을 선점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디어유의 경쟁 플랫폼인 하이브(352820)의 위버스, 엔씨소프트(036570)의 유니버스 등도 글로벌 아티스트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하이브가 미국의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위버스는 유튜버 구독자수 1~4위 아티스트(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유니버스 역시 최근 소니뮤직코리아와 협업으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소속 해외 아티스트 영입이 예상된다.

일러스트=정다운

일각에서는 상장을 앞둔 디어유를 두고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디어유는 지난 6월 JYP엔터와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주당 약 4000~5000원에 투자를 받았는데, 투자가 마무리된 시점부터 따지면 단기간에 최대 다섯배가까이 오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를 받고 1~2년 정도는 사업 성장에 힘을 쏟은 뒤 상장을 시도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기가 다소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와 플랫폼이 결합하며 단기간에 몸값이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디어유의 국내 실적은 성장세다. 디어유는 올해 상반기에 약 1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13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주력 상품인 ‘디어유 버블’의 아티스트 한 명당 구독료는 4500원으로, 구독 매출 가운데 아티스트 제출용 약 30%의 정산금을 제외하고 모두 순 매출로 집계됐다. 디어유 버블의 현재 구독자는 약 120만 명 정도이고 약 90%의 구독 지속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어유 측은 미래 성장성에 대해서도 자신하고 있다. 내년 구글이 앱 수수료를 30%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디어유 관계자는 “기존에는 버블 구독료 월 45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구글 수수료를 제외하면 3150원을 받았으나, 내년에 구글 수수료가 낮아지면 3825원을 정산받게 된다”라며 “회사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구글 수수료까지 내려가 내년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