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Gdansk)’호. /HMM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 중인 HMM(011200)의 제191회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 6000억원어치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HMM 공시에 따르면 전환 청구 대상 주식 수는 8364만7009주다. 주당 전환가액은 7173원으로 이날 HMM 종가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환된 주식은 다음달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최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전체 지분의 20.69%, 2대 주주가 된 해진공은 19.96%를 갖게 됐다.

앞서 해진공은 HMM이 지난 2017년 3월에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모두 인수했다. 당시 HMM은 경영 악화가 심화되어 자본잠식이 발생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져 사실상 시장에서 단독으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공사는 정책적 지원을 위해 시장금리보다 낮은 3%의 저리로 자금을 지원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HMM의 경영 정상화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책임감 있게 지원해나가겠다”며 “특히 기업 가치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분 단기 매각은 자제하고 기존 보유 주식 및 전환될 주식에 대해 공매도 대차는 원칙적으로 불허하겠다”고 밝혔다.